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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韓과 마주앉을 일 없다…李, 전임자들과 다를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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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7.28 07:50:28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에 北 첫 공식입장 내놓아
"李정부, 귀맛좋은 장설…서울서 어떤 제안이 하든 흥미없어"
김정은 APEC 초청 가능성에 대해서도 '헛된 망상' 일축
李정부 남북관계 복원 노력에도 '적대적 두국가' 이어갈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마주 앉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수립된 이후,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담화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리재명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력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론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립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력대 한국정권들의 과거행적은 제쳐놓고 리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긴장완화요 조한관계개선이요 하는 귀맛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부부장은 최근 대북 전단지 살포나 대북 방송이 중단된 점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자들이 남북 신뢰 회복의 첫 신호로 묘사한 대조선 심리모략 선전방송의 중단에 대해 말한다면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부장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안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도 “헛된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부부장은 “리재명정부가 최악의 시간, 어리석은 시간으로 묘사한 지난 몇년간은 어찌 보면 우리에게 있어서 무의미한 시간만은 아니였다”면서 《민주》를 표방하든,《보수》의 탈을 썼든 한국은 절대로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될수 없다는 대단히 중대한 력사적결론에 도달할수 있었으며 동족이라는 수사적표현에 구속되여 매우 피곤하고 불편했던 력사와 결별하고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까지 말끔히 털어버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 이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과 동시에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긴장 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했으며, 북한을 향해 대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첫 공식입장을 통해 대북 유화적 태도를 평가절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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