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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순대 6개에 2만5000원?…벚꽃 축제 가격 논란

홍수현 기자I 2025.03.30 15:49:21

25000원...심하게 부실한 순대볶음
축제서 이어지는 가격 논란
해결 사례도 있어...춘향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제주에서 벚꽃이 만발하면서 이번 주말 관련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점 일부에서 바가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제주 법꽃 축제에서 한 노점이 판매중인 25000원짜리 순대볶음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30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현재 논란 중인 제주 벚꽃축제 순대볶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사진에는 순대 여섯 조각이 양배추 조금과 버무려져 담겨 있었다.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 라는 멘트를 달아 해당 음식의 가격이 2만5000원임을 짐작케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여기(순대볶음 판매 노점) 바비큐도 바가지로 팔고 제주도민 아니고 육지업체다. 순대 6개 들어있더라. 다른 곳 가야 한다”고 설명을 더 했다.

국내 축제와 관련한 바가지요금 논란은 매년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초에 개최된 여의도 벚꽃축제에선 고기 몇 점에 단무지 3개를 얹은 1만 원의 제육덮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이전엔 진해 군항제(5만 원 바비큐), 경주 벚꽃축제(1만 5000원 닭강정), 강원 홍천강 축제(2만 원 순대) 등이 터무니없는 먹거리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국내 관광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물들자 정부와 각 지역자치단체가 축제에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외지 상인’ 근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제대로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제94회 춘향제가 열린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 먹거리 부스가 넘쳐나는 방문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사진=남원시 제공)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춘향제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을 맞잡고 ‘바가지 없는 축제’의 성과를 이룬 가운데 올해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춘향제에서 백 대표가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맛을 선보인 ‘착한 먹거리’ 부스는 117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792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또 안동시 축제도 바가지요금을 해결한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2024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 시중 음식점과 비슷하거나 싼 가격의 특색있는 먹거리 발굴을 위해 더본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탈춤 축제와 어울리는 ‘닭염통 꼬치’와 해초 비빔냉국수,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참마·한우 등을 활용한 고등어 김밥, 고등어 케밥 등을 개발해 원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그 결과 다양한 볼거리에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입소문이 나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148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 축제가 특정 인물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음식 부스가 큰 인기를 끌지만, 지역 상인들의 매출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상인은 “지난해 축제 때 백 대표의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 반면, 주변 소규모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었다”며 “단기적인 흥행도 중요하지만, 지역 상권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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