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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 초입,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산속은 대원들이 호스를 어깨에 이고 진입하는데, 그 무게만 22kg에 달한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연락이 많이 오지만 일일이 답장해 줄 시간은 없다고 한다.
또 다른 대원은 배낭을 의자 삼아 산에서 잠깐잠깐 쉬는 것이 휴식의 전부다. 식사 역시 부실하다. 산세가 험한 지역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보니 에너지바, 물, 김밥 등 간단한 음식으로만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익명의 한 대원은 “진화대원들을 위한 따뜻한 식사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야속하게도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등 악조건 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진화 작업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한 주민은 ”진화대원들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불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성 일대의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95%까지 올랐다. 산림청은 ”의성 지역 화선 277㎞ 중 263㎞의 진화가 완료됐다“며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불이 번진 영덕과 영양·청송·안동 등 4개 시군의 진화율은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산림청은 이날 경북 5개 시군에 진화헬기 41대를 투입하고 진화인력 2천152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