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30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통신 3사 CEO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19억6900만원을 받아 이해진 창업자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넥써쓰(옛 액션스퀘어) CEO로 올해 취임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부회장은 지난해 107억여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장 전 부회장은 급여 10억원과 스톡옵션 행사이익 97억1600만원을 포함해 총 107억18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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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본인과 가족을 포함해 14억6509만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48억9371만5000원,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58억381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205억3119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부유한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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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보도를 접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CEO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조직의 성패에 최종 책임을 지기 때문에 성과가 높다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도 이 점에는 동의합니다.
물론 CEO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 성과가 향상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특히 유례없는 경기 침체 속에서 여전히 임금 협상을 마치지 못하고 지난해 연봉을 받는 근로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높은 연봉은 사회적인 위화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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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7121만원인 가운데,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의 3년째 최저임금 수령과 남이현·이지효 파두 대표의 무보수 경영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최저임금이나 무보수 경영을 선택한 이유는 ‘먹튀’ 논란이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실적이 안정화될 때까지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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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P 500 기업들의 CEO 보상 비중을 보면, 기본급은 10%, 단기 성과급 20%, 장기 성과급 70%로, 장기 성과급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나 파두가 사업적으로 주주와 직원들이 인정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실적이 성장한다면, CEO 보수의 정상화가 이뤄져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높은 연봉이 항상 좋은 일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돈보다는 자신의 직업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높은 연봉을 추구하는 과정은 개인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고연봉이 반드시 직업 만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