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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학창시절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6년 동안 전교 1등을 했다”며 “원래 회계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고3 때 어머니가 아프셔서 전문직종을 가지면 어머니가 기뻐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에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적어두었던 ‘살고 싶은 삶의 모습’에 관한 일기를 다시 읽게 되면서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일기에 아침에는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는 산책 후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며 “회계법인에서는 그런 삶과는 정반대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퇴사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됐을 때는 ‘내 자신이 비참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해보니 하나도 비참하지 않고 지금의 삶이 회계사 때보다 훨씬 행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회계사 때 마지막 연봉이 1억 원이었다”며 “퇴사를 앞두고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걱정이었고 커리어를 포기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면 20~30년 후에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경제적인 불안감을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씨는 “청소를 직업으로 골랐다기보다는 라이프 코칭을 하고 싶어 그 사업을 준비하려고 퇴사한 것”이라며 “거기서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기회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대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뭔지 모르고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