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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는 기후 재앙을 막고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지정한 목표이다. 당시에 195개 당사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협의했다. 지난해 국립기상과학원이 발표한 ‘기후변화 영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수준일 때 방재·산림·생태·건강 부분의 지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2도 오를 경우 호우 총량과 평균치는 14.2%와 19.4%로 각각 증가하고, 불쾌지수는 매우 높음(80.9) 단계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WMO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가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2023년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420.0±0.1ppm으로, 산업화 이전인 1970년보다 151% 높았다.
아울러 전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는 2015년부터 204년까지 최근 10년간 가장 따뜻했다. WMO는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엘리뇨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6~12월까지 월 평균 기온이 2023년 이전의 모든 월 평균 기온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동안 바다도 빠르게 달궈졌다.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은 65년간 관측된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저탄소 배출시나리오 기후전망에서도 해양 온난화는 남은 21세기 기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고도는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북극 해빙의 면적은 과거 18년 기록 중 가장 좁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쿠테흐스 UN사무총장은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며 올해 예정된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극한 날씨와 기후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WMO와 국제사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과 기후서비스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WMO는 1993년부터 매년 국가 기상·수문 서비스 기관(NMHS)과 UN 파트너 기관 등 전문가 네트워크 자료를 기반으로 주요 기후 지표를 분석하고 그 영향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빙하의 날(3월 21일)과 물의 날(3월 22일), 세계 기상의 날(3월 23일)을 앞두고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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