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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원전 수주에…정부·국회 대표단 체코 간다

김형욱 기자I 2025.05.06 09:00:00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 아래 본계약
산업·국토장관 등으로 대통령 특사단 꾸려
대선 앞둔 여야 국회 특별방문단으로 동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6조원 규모 체코 원전사업 수주 낭보에 정부와 국회 대표단이 대거 체코를 찾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사진=체코전력공사 홈페이지)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국회 주요 관계자가 6~7일(이하 현지시간) 일정으로 체코 프라하를 찾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을 발주한 EDUⅡ(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와 이를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이 7일 현지에서 진행하는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부 측에선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강인선 외교부 2차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 특사단으로서 현지를 찾는다.

또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박성민·강승규·박상웅(이상 국민의힘)·허성무(더불어민주당)·이주영(개혁신당) 등이 국회 특별방문단으로서 동행한다.

K-원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16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을 수주한 쾌거로 어수선한 정국에도 대거 체코를 찾는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대통령급 만남이 이뤄졌어야 할 이벤트이지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이기에, 이번 체코 방문단도 장관급 대통령 특사단으로 꾸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탄핵됐고,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6·3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상황이다. 다음 순번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달 1일 국회 탄핵 의결을 앞두고 사퇴했다. 국회 역시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선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여·야 의원이 함께 체결식에 참석한다.

대표단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 의장 등을 만나 양국이 원전산업 협력을 매개로 인프라와 첨단산업에 걸쳐 더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9월 체코 교통부와 현지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국토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계약을 따낸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주기기 공급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건설 담당 대우건설(047040) 등의 최고경영진도 함께 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산업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도 이번 체결식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한편 한수원은 체코가 신규 원전 1~4기 건설 계획을 검토 중이던, 지난 2017년부터 이곳에서 수주활동을 펼쳐왔다. 또 체코 측이 지난 2022년 시행한 최종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7월 프랑스·미국 경쟁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와 한수원은 이곳 원전 2기를 2029년 착공해 2037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4000억코루나(약 26조 2000억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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