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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5% 하락했다. 현재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은 일요일 밤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S&P500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2거래일 동안 10%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 역시 이틀간 11%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지난주 9%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세다.
월요일 개장한 아시아 주식시장도 폭락을 이어나가고 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5% 하락해 2월 고점 대비 15% 떨어졌다. 일본은 개장 이후 주가가 폭락하며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고 시장이 재개된 이후에도 6%대 하락을 일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코스피 4% 넘게 떨어지며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가 발동했다.
상품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다. 미국텍사스산원유(WTI)는 3.4% 하락해 배럴당 59.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자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4% 하락해 63.35달러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으로 세게 경제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구리는 미국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해 파운드당 4.1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발 관세 폭풍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무섭게 흔들리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철회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하락장을 조성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때로는 약을 먹어야 뭔가를 고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백악관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옹호하며 백악관이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