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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3일째인데...국민의힘, '지도체제' 두고 친한-친윤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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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5.06.06 16:17:08

전당대회 개최 여부 놓고 내홍
전당대회 vs 비대위 갈등 격화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대선 패배 사흘째인 6일,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체제 결정을 두고 혼선을 이어가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선출을 요구하는 친한동훈계와 비대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친윤석열계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다행이지만, 뒤끝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내몰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행사해 전당대회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했으나,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역할을 계속한다. 이에 따라 권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해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당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비대위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누가 쉽게 비대위원장으로 오겠느냐”며 “전당대회를 빨리 열어 당을 추스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생각이 없다”며 “다음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갈지, 전당대회를 개최할지도 정해진 바 없는 상황에서 누가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원내대표실도 “사퇴를 표명한 원내대표가 후임 비대위원장을 지명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사진=뉴스1)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측 역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김재원 전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현 상황에서 비대위를 연장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대위보다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 후 “임기를 마치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설 텐데, 그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차기 비대위 성격은 의원총회를 거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뚜렷한 진로를 제시하지 못한 채 내부 분열만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친윤이라는 당내 주류가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실패해 비극이 벌어졌다”며 “아무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친윤계 책임론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음모론까지 불사하는 조급증을 보니 딱하다”고 친한계를 비판했다. 김 전 비서실장도 “대선 과정에서 당원 모집을 하던 분들이 지금 당 위기 극복을 위해 전당대회를 열자고 하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이 되겠다고 싸워봤자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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