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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과는 협력 못 해…괴물독재국가 막을 것”
이 상임고문은 먼저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범죄혐의 없는 다른 후보라면 입법권과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장악하며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대장동 재판 등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후보, 그리고 사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여러 법안을 발의하고 있는 민주당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이 상임고문은 이 후보가 구상하는 국가는 ‘괴물독재국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며 “저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 당원이었다. 그렇지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독재국가의 길까지 동행할 수는 없다고 저는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괴물독재국가’로 가는 데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일조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은 미친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비상계엄을 일부 두둔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그런 황당한 기류는 더불어민주당에 폭주의 구실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막으려면 김문수 뿐…윤석열과 결별에 응답”
이 상임고문은 “무엇보다도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그(김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이라며 이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후보가 비상계엄에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그은 것이 이번 연대의 시작이 됐다는 말도 더했다. 그는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김 후보)는 수긍했다”며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저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거듭된 요청으로 26일 밤 광화문에 있는 이 상임고문의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처음 만난 게 이날 협력의 실질적 시작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김 후보의 청렴함이 연대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검도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헌·공동정부 구성 협력할 것…새 대통령 임기는 3년”
이 상임고문은 협력 이후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가 개헌 및 통합 정부 구성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이낙연·김문수)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며 “구체적인 협의는 양당(새미래민주당·국민의힘)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간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새 대통령의 3년 임기 등 개헌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 상임고문은 이 같은 김 후보의 방향에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다만 이번 협력 선언이 새미래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연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상임고문은 당 대 당 협력 및 선거 이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 문제는 당이 판단할 문제이고 제가 지시하고 있지 않다. 선거 이후는 선거 이후에 맞게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