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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리는 28~30℃의 고수온, 저염분 상태에도 살 수 있는 아열대성 어종이다. 일본에선 ‘이사키’로 불리고 있는 벤자리는 이미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고급 오마카세 등에서 식재료로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 한반도에서는 제주 일대에 서식하지만, 수온이 오르면서 남해안까지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다.
수과원은 2021년부터 벤자리를 신규 양식품종으로 선정해 연구해왔다. 지난해 8월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여름을 났던 벤자리들은 올해 1~4월 겨울철에서도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였다. 또 영양 상태, 스트레스 등 주요 생리학적 지표를 분석해본 결과 건강한 개체와 건강도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과원 관계자는 “벤자리는 고수온과 저수온 모두 일정 수준 견딜 수 있는 적응력을 보였다”며 “남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양식 품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올해 수과원은 벤자리 종자 대량생산, 산업체로의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과원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대왕바리’와 우리 연안에 서식하는 ‘붉바리’, ‘자바리’ 등의 어류를 교배하는 ‘교잡바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다금바리’와 같이 고부가가치 어류인 바리과에 속하는 어류들에 속해 교배가 가능하다. 이들을 교잡하면 크기가 크고 고수온에서 잘 자라는 대왕바리와 고급 횟감인 붉바리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수과원은 장기적인 고수온 대비를 위해 기존 양식 어종을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 기존 어종들의 빠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연구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고 보급하기 위한 노력 등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
한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도 벤자리의 양식 기술의 안정화와 산업화 가능성 제고를 위해 추가 연구와 현장 적용 실험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