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⑤
[롯데웰푸드 가나마케팅팀 최낙현 팀장]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오랜 세월 인류의 역사와 감정을 함께해온 식품이다.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카오는 중남미를 원산지로 한다. 마야와 아즈텍 문명의 사람들은 카카오를 ‘신의 음식’이라 여겨 의식에 사용하고, 화폐로 삼았다. 당시의 초콜릿은 오늘날과 달리 쓴맛의 음료였고, 권력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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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초콜릿 산업의 핵심은 ‘빈투바(Bean to Bar)’ 시스템에 있다. 이는 카카오 원두의 수확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품질 관리와 맛의 정교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여기에 ‘마이크로 그라인딩’, ‘콘칭’, ‘템퍼링’ 등 미세한 공정 기술이 더해지며, 초콜릿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기술과 감성을 집약해낸 대표 브랜드가 있다. 1975년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가나 초콜릿’이다. 롯데 창업주인 故신격호 명예회장이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주시오”라고 주문한 데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가나산 카카오와 스위스의 선진 기술을 접목해 만든 정통 초콜릿이다.
이후 롯데웰푸드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빈투바 공정을 도입하고 BTC 공법(Better Taste & Color), 마이크로 그라인딩 기술로 초콜릿의 색감과 풍미, 식감을 극대화했다. 2024년 기준 누적매출 약 1조 4000억 원, 판매량 약 68억 갑은 이 같은 품질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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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폭등한 국제 코코아 시세는 한때 톤당 1만 2000달러를 돌파, 4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시세의 5~6배 수준이다. 기후변화와 병해, 농가의 재배 포기 등으로 공급 불안이 가중되며 지속가능한 카카오 농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가나 카카오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도입 이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서스테이너블 카카오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묘목 지원, 병해 대응 품종 도입, 농민 교육 및 공정 거래 확대 등을 통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가령 환경적 측면에서는 산림 파괴를 줄이고, 토양 건강과 물 자원을 보호하는 생태친화적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한다. 이와 더불어 병충해에 강한 코코아 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공정한 임금 지급, 아동 노동 근절, 그리고 농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공정 거래 인증, 시장 접근성 확대 및 합리적 가격 책정, 글로벌 시장의 가격 변동성 보호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출시 50주년을 맞은 가나는 기념 캠페인과 콘텐츠 협업, 소비자 사연 기반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거의 감성과 현재의 가치를 함께 전하고 있다. 6월 29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특별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도 진행한다. 가나 50년의 발자취와 지속 가능한 초콜릿 이야기도 이번 전시회를 직접 방문해 확인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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