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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관문도시 키워 외국인 관광객 서울 쏠림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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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5.06.25 09:16:55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4월 말 기준 외래 관광객 106만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 경신
부산 제2의 관문도시로 기능 시
남부·동해안·중부권까지도 효과
광역상품 개발 ‘허브’ 기능 강화
서핑 등 해양레저관광으로 확대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사진=이선우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루트를 더 늘려야 합니다.”

이정실(사진)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바운드 관광의 서울 등 수도권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방에 서울에 버금가는 ‘제2의 관문 도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외래 관광객의 80~90%가 서울로 들어오는 ‘단일’ 루트로는 숫자 늘리기는 물론 시장 다변화도 요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어 지리적 위치와 도시 규모, 철도와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대외 인지도 등 항목을 조목조목 꼽으며 최적의 관문 도시로 ‘부산’을 지목했다. 이어 제2의 관문 도시로 부산의 도시 기능 확대는 2031년 준공하는 가덕도신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도로, 철도, 항공 등 연결성이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발길이 남부와 동해안권까지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부산이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 중부권도 위아래에서 수요를 공급받아 외래 관광객을 전국으로 흩뿌리는 효과가 클 겁니다.”

이 사장은 지금이 부산을 제2의 관문이자 관광 허브(hub) 도시로 키울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의 외래 관광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은 4월 기준 올해 누적 외래 관광객이 10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간 85만 명보다 25% 늘어난 수치로 증가세도 종전 최고였던 2016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추세다. 전체 30%가 넘던 중국 비중은 15%로 낮아진 반면 대만, 일본, 미국, 동남아 등 비중은 늘어 숙원이던 시장 다변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만든 미식, K컬처 테마의 특수목적관광(SIT) 상품, 시네마 푸드 테라스 등 미식과 영화, 야간관광을 결합한 융복합 상품을 부산 여행의 매력과 수요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손꼽았다. 그는 이어 “2020년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이후 꾸준히 인프라와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올라간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치인 외래 관광객 300만명 유치 그리고 제2의 관문이자 허브 도시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잇는 24개 코스의 광역 여행상품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올 4월부터 울산과 경주, 포항, 통영, 밀양, 사천, 양산, 남해 당일치기 광역 버스투어 상품 ‘시트 인 코우치’(SIC) 운영을 시작하고, SIT 테마 상품도 ‘동해선(강릉·동해) 기차여행’, 경주 ‘사찰투어’, 서울 ‘e스포츠투어’ 등 광역으로 확대했다는 것. 최근엔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맞춰 1인당 242만원에 내놓은 3일짜리 VIP 공연관광 상품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며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엿봤다고 했다.

이 사장은 “지역별 대표 콘텐츠를 엮은 광역 상품은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여행의 다양성과 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부산을 기점으로 한 광역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지역 체류(숙박) 시에만 주던 인센티브(지원금) 대상과 범위를 인근 도시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이전에 맞춰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요트는 연간 국내외 이용객이 300만 명에 달할 만큼 이미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크루즈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30% 늘어 20만 명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라며 “사계절 서핑이 가능한 송정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해양레저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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