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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에 힘쏟는 한은…"개인간 송금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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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04.21 12:00:00

한은, 이번달부터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 개시
온라인·모바일 거래 확산 속 법정화폐 디지털화 필요성
국내선 범용 CBDC 시험·실시간 해외송금도 추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미래 지급·결제 수단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실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CBDC 기반 디지털화폐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해외 송금 등 국가 간 거래에서도 CBDC를 활용해 편익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21일 ‘2024년 지급결제 보고서’ 설명회에서 “미래에는 (지급·결제와 관련된) 플랫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한 틀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프로젝트 한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 등 7개 은행과 함께 이달 초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의 이름이다.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한은이 발행한 CBDC에 기초해 각 은행에서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편의점과 온라인쇼핑, 서점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시험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현대홈쇼핑, 땡겨요, 서울청년문화패스, 모드하우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신라대학교 등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4월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강 프로젝트에 참여해 개설된 전자지갑은 총 5만1766개이며, 전날(20일)까지 누적 거래는 2만9591건이다. 사용처에서 결제된 건수는 1만2053건으로 추계됐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 부총재보는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는 점과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두가지 모두 시험 테스트의 한계로 실제로 도입하게 될 경우 충분히 개선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 테스트도 할 계획이며, 개인 간 송금 등 활용사례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앙은행인 한은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사회 전 분야에 확산하고 있는 디지털화 흐름에서 지급·결제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폐와 동전 등 화폐의 사용은 줄고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디지털 거래는 확산 추세다. 유럽과 중국 등의 중앙은행에서도 자체 CBDC를 개발 중이다.

한은은 또 지난해 4월부터 국제결제은행(BIS), 미국, 영국, 일본 등 7개국 중앙은행과 국가 간 결제 방식에 CBDC를 활용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 금융기관에서는 6개(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은행이 선정됐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해외 송금 등과 같은 국가 간 지급·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비효율을 극복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현행 국가 간 지급·결제는 △상이한 법률 및 규제 △기술 준수요건 △운영시간 및 표준 시간대 차이 등 문제가 중첩돼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해외 송금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총재보는 실물 화폐가 사리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며 “화폐 시스템은 신뢰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의 실물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생각보단 더 잘 유통시키고 잘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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