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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90도 인사한 뒤 가벼운 걸음걸이로 퇴장했다.
이어 마이크 앞에 홍 전 시장 선거 캠프 이성배 대변인은 “홍 후보를 24시간 옆에서 모시면서 진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겠구나, 우리 후보께서 양 극단으로 갈려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 주시겠구나, 그 믿음이 하루하루 커졌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는 여러분이 알고 계신 것처럼 정말 속 시원한 코카콜라 같은 분이었고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홍 할배였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후보께서 경선 결과를 수락하셨기에 홍 후보를 지지해주셨단 많은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선 국민의힘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다시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한대 모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08년 MBC 공채 27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17년간 뉴스 진행과 스포츠 중계 등을 맡았던 이 대변인은 지난 14일 퇴사 직후 홍 전 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홍 전 시장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과 ‘TV홍카콜라’의 정해만 대표도 이날 ‘홍 대표님과 함께 한 8년의 소회’를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청년의꿈에 “대표님(홍 전 시장)은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우리 당에서 소외되어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주셨다. 그 덕분에 많은 청년들이 청년의꿈을 통해 대표님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시는 홍 대표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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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석열 후보에게 민심에서 이기고도 27년 몸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 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홍 전 시장은 “아내도 고생했고 두 아들도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했다”며 “검사 사직 때보다 달리 이번 탈당과 정계 은퇴는 아내와 두 아들이 모두 흔쾌히 받아 주었다. 더이상 갈등으로 지새우는 정치판에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SNS를 통해 “경선 후보가 아니라 국회 동기이자 동료의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며 “지금은 홍 후보가 은퇴할 때가 아니고, 마지막 싸움이 남아있으니, 보수당을 바로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힘을 북돋아달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홍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로, 자신은 노동운동가로 출발은 달랐지만 보수당에서 만나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마음은 같았다”며 “언제나 정치인 홍준표를 존경해왔다”고 했다.
또 “2017년 대선 당이 무너진 자리에서 홀로 자유한국당 깃발을 들고 끝까지 버틴 사람이 홍 후보고, 그 옆을 지키며 함께 선거를 이끈 게 자신”이라며 “늘 홍 후보와 함께할 것이니 같이 가자”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