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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트럼프 측 인사들에게 먼저 접촉해 트럼프 일가에 이같은 제안을 했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 바이낸스가 복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바이낸스 경영진들은 중국 출신 가상자산 사업가인 저스틴 선이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던 선은 2023년 11월 WLF에 3000만달러(400억원)을 투자해 최대 투자자가 됐다. 지난달 SEC는 선과 그의 기업 3개를 상대로 한 사기소송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EC 소송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협상안에는 트럼프 일가가 직접 미국 법인지분을 보유하는 방식과 트럼프 일가가 후원해 지난해 9월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통한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현재 우크라이나·중동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WLF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행정부 관계자는 이를 부인하며 그가 WLF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미국 법인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누구든 사면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WLF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고,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미국 법인 측도 논평을 거부했다.
개인적 이익과 대통령이라는 공적인 임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는 여러 번 그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영부인인 멜라니아여사는 대선 승리 이후 4000만달러의 다큐멘터리 계약에 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메타 등 그를 고소했던 회사들과 합의를 통해 수천만달러 재정적 이익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리아 여사는 ‘밈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일가와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 민간 회사와의 거래는 이같은 논란과 비판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SEC는 지난달 SEC태스크포스가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동안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미국 법인에 대한 별도의 민사소송을 중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