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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가 골판지 상자에 무게를 가하다가 상자가 임계점에 다다르자 가해진 무게를 출력했다. 직전 측정했던 ‘싱글 월’(Single Wall) 제품이 견뎠던 무게 315㎏f(킬로그램 포스)보다 52㎏이나 버틸 수 있는 무게가 낮았다. 골판지 사이의 ‘골’이 1개인 제품을 싱글 월, 2개인 제품을 더블 월이라 칭한다.
골판지 사이에 골이 1개가 들어가는 싱글 월 구조는 골과 그 사이를 잡아줄 종이까지 원지가 모두 3겹 들어간다. 더블 월 구조는 골과 골 사이에 종이까지 모두 5겹의 원지가 필요하다. 당연히 싱글 월이 구조도 더 간단하고 종이 사용량도 줄어든다.
장 연구원은 “종이가 얼마나 무게를 버티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종이의 배합과 구조에 변화를 주면 강도가 세진다”며 “골판지는 나무를 벌목한 버진 펄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회수 종이를 쓰기 때문에 굉장히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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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업계 유일한 기술연구소에서는 지난해 골판지 보냉상자 ‘테코박스’(TECO BOX)도 개발했다. 골판지 상자임에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스티로폼(EPS) 아이스박스와 유사한 냉장 시간을 기록한 제품이다. 냉장육 보관 테스트 결과 21시간 동안 10℃ 이하를 유지하며 확장폴리스티렌(EPS) 박스의 98% 성능을 확보했다.
이 제품 역시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 접히지 않는 EPS 상자 대비 테코박스는 일반 골판지 상자처럼 편 채로 배송할 수 있어서다. EPS 상자 5만개를 적재할 경우 500㎡의 면적이 필요하지만 테코박스는 250㎡의 면적만 있으면 5만개의 상자 보관이 가능하다.
정우철 태림포장 시화공장 공장장은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가볍고 싸고 강한 제품이어서 수요가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이란 측면에서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고객사가 승인만 한다면 얼마든지 납품을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