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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회담과 관련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조기에 재개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중국의 최신 외교적 노력”이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공동포괄적행동계획(JCPOA) 당사국으로서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국제 핵 확산 방지 체제를 보호하며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리는 회담은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고 랴브코프 세르게이 알렉세예비치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이 참석한다. 이들은 3자간 이란 핵 문제와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이란은 그들의 기대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의 핵 협상을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3일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장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갈등을 벌이는 이란이 중국, 러시아와 핵 회담에 나서면서 반미국 연대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이 대화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 이란과 관계를 다짐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로도 주목된다.
중국·러시아·이란이 이번 회담을 통해 새로운 협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논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상하이 국제대 중동연구소의 류중민 교수는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상호 신뢰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현재 우선순위는 모든 관련 당사자가 문제를 처리하는 데 조용하고 절제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