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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장기화에도…LG엔솔, 출하증가·환율 덕 '깜짝 흑자'(종합)

김응열 기자I 2025.04.07 11:28:32

올해 1Q, 추정치 대폭 상회한 3700억 흑자 기록
주요 고객사 물량 출하 견조…환율 상승 효과도
IRA 혜택 빼면 적자 지속…미소 뒤 캐즘 '속앓이'
관세전쟁 속 선제투자 효과 기대…운영효율 집중↑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고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으나 한 분기 만에 예상치를 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IRA 혜택을 제외하면 여전히 수백억대 적자가 이어지며 전기차 캐즘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 6조2650억원, 잠정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2% 뛰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웃돌았다. 매출액은 추정치 6조189억원을 약 4%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예상치 672억원을 대폭 넘어섰다.

영업손익은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향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겹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제조사(OEM)향 일부 샘플 제공에 따른 출하량이 발생했고 전분기 일부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 소거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매출액이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배경으로는 일부 OEM들의 지속되는 재고 조정과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ESS 사업 물량 감소 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텍스 크레딧(Tax Credit)은 4577억원이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텍스 크레딧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올해 1분기 깜짝실적을 냈으나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의 여파가 지속된 결과다.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 후퇴, 2기 트럼프 정부발(發) 관세 전쟁 등 악재가 여전히 가득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업황 침체 시기이지만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체력을 다지고 미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며 시설투자(캐펙스·Capex) 및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운영 효율화의 일환으로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과의 3번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했으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도 발표했다.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비용 효율성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 투자에 나서며 미국 내 7개의 공장을 건설·운영 중이다.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능력이란 강점을 극대화하는 ‘선진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명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30일 오전에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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