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총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BBB+)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00억원의 수요를 받아내는데 그쳤다. 여기에 추가청약을 통해 10억원을 채웠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추가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CJ CGV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연 5.80%~6.10%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여기에 콜옵션 2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즉,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년 만기 회사채와 동일하지만 금리는 다른 BBB+급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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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요예측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집중했던 1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역부족이었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3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편입한 CJ올리브네트웍스 영향이 컸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러모로 악재도 많았다. 특히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중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각각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은 CJ CGV의 아성을 흔드는 소식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CGV의 전국 스크린 수는 1346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시네마(915개)와 메가박스(767개)가 합쳐진다면 총 1682개로 CGV를 능가하게 된다.
이번 CJ CGV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콜옵션 사태에 따른 자본성증권 기피 분위기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면서 “개선된 실적 등을 앞세워 추가청약을 통해 최대한 주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CGV 관계자는 “주관사 총액인수로 400억원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확보한 400억원의 자금은 계획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