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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개 버리고 "바이바이"...떠나는 차 필사적으로 쫓았다

김혜선 기자I 2025.03.14 10:04:31

반려견, 산책하던 다른 시민이 구조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에서 사막 한 가운데에 반려견을 버리고 떠난 운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사막 지역의 주택가 골목 CCTV에 반려견이 유기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에서는 한 빨간색 SUV 차량이 막다른 길에 도착해 유턴한 후 정차했다. 잠시 후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차 안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 나왔다. 차 안에서는 누군가가 “바이바이(Bye-Bye)”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강아지를 길바닥에 내려 준 차량은 빠르게 문을 닫고 그대로 떠났다. 남겨진 강어지는 잠시 길에서 뛰다가 떠나는 차량을 목격하고 필사적으로 주인을 쫓았다. 그러나 차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강아지는 어쩔 수 없이 버려진 장소로 되돌아왔다. 영상 속에서 강아지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주변을 배회했다.

다행히 버려진 강아지는 당시 인근에서 자신의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고, 현재 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강아지는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으며, 인식 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해당 차량의 번호판이 명확하게 찍힌 영상을 확보해 조사에 착수했고, 차량에 탑승해 있던 여성과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반려견 유기는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범죄 행위다. 최근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 유기 시 벌금 기준을 ‘500만원 이하’로 상향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동물병원이나 호텔에 동물을 맡기고 장기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유기 행위에 포함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동물 유기·유실과 불법판매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반려동물 의무 등록에서 대상을 ‘애완견’에서 모든 개로 확대한다. 현재 등록 대행 기관이 없는 읍·면, 도서 지역은 예외적으로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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