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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7년 전 고(故) 김용균 선생님이 사고를 당한 같은 장소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 저희도 많이 당황스럽다”며 “특히 안전조치 등이 됐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재명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 저희가 엄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고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정도의 사업장 조치도 취해야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노동자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그런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력업체에 계신 분들도 트라우마가 많으실 것”이라며 “트라우마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이재명 정부에서 잘 해결해 달라’고 당부하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서한을 받으러 나온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아직 인선이 안 돼서 ‘경찰서장이 받자’는 등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대통령도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저도 비서실장으로서 이렇게 직접 나와서 받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저희의 진심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한 뒤 대통령실로 돌아가기 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며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집행할 수 있게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충현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과 대책위는 이날 서울역 인근에서 추모 문화재를 연 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달라고 요구하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사고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며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