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김문수 “당이 나를 인정 안해…전당대회 개최 이유 밝혀라”

박민 기자I 2025.05.06 11:11:30

“의구심 짙은 당 조치가 단일화 걸림돌”
“단일화 기구 일방적으로 구성해 통보”
“전당대회 개최 이유도 명확하지 않아”
‘후보 끌어내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의혹

[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에서 단일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사실, 의구심을 짙게 하는 당의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간 갈등이 지속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 치열한 경선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김문수가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 정당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며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양향자 전 경선 후보가 임명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자리했다.

김 후보가 요구했던 사무총장 교체도 수용하되, 일단 기존의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맡아 향후 추가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소집 공고도 냈다. 이는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로 사실상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당의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을 두고 “의제와 안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두고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과 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이고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서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문수 후보가 직접 지금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어 “쉽게 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서 부칙 조항을 두거나 보칙에 선출된 대통령 후보라도 당 최고회의나 비대위 결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밤늦은 심야에 그것도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12일 이전에 소집해놓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