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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제조사 90%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다울라이스 그룹은 영국의 항공우주 기업 ‘멜로즈인더스트리’의 구조조정으로 탄생한 자동차 부품사로, FTSE 250(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1~350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을 이루는 지수)에 속해있다. 멜로즈인더스트리는 지난 2018년 영국의 항공우주와 자동차 사업부를 보유한 글로벌 제조사 GKN을 인수한 후, 항공우주 부문은 유지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부를 분사한 바 있다.
AAM은 이번 M&A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AAM은 전 세계 16개국에 75개 이상의 부품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다울라이스는 19개국에 70개 이상의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부품 관련 시설로는 최대 규모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중복되는 일부 시설을 통합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다울라이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 생산에 큰 강점을 지닌 회사인 만큼, AAM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다.
다만 영국 안에서는 이번 M&A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 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우선 영국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하는 다울라이스가 인수됨으로써 영국 안에서는 다울라이스의 기술과 자산이 미국으로 이전되면서 영국의 자동차 부품 기술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기업의 M&A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영국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정성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M&A 사례를 볼 때 해외 기업발 M&A는 곧 직원 구조조정과 고용 축소로 이어졌다. AAM의 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영국 내 고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예측이다.
이번 M&A는 규제당국의 심사를 거쳐 승인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두 기업이 서로 보완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인수가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AAM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M&A는 AAM의 장기적이면서도 전략적 성장 계획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두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 전문성은 상호 보완적인 만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기차 부문에서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