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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화성 꿈' 또 무산…스페이스X '스타십' 9차 비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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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5.28 10:29:23

발사 및 상단부 우주 궤도 진입까진 성공했지만
페이로드 도어·연료탱크 누출 등 잇단 문제 발생
상단부 통제력 상실후 통신두절되자 실패 공식 선언
“기술 진전은 있었지만, 완전 성공까지 갈 길 멀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앞선 두 차례 실패 이후 기술적 보완을 거쳐 재도전에 나선 것이었으나, 발사 후 우주선에 문제가 발생하며 끝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참여로 논란을 일으켰던 머스크 CEO의 첫 복귀 행보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BC,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지구 저궤도를 향해 스타십을 쏘아올렸다. 발사 장면은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약 1시간 가량 지속됐다.

발사는 순조롭게 시작됐다. 스타십 발사체의 1단부인 ‘슈퍼 헤비’ 로켓 부스터와 2단부인 우주선이 분리된 뒤 상단부는 계획대로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스타십 발사체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톤(t) 가량을 적재할 수 있다.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한 발사체 전체가 스타십으로 지칭된다. 발사체의 총길이는 123m에 달한다.

그러나 18분 뒤 탑제체의 덮개(페이로드 도어)가 열리지 않아 모의 스타링크 위성(차세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크기의 모형 위성) 배출에 실패했다. 이후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도 방향제어 기능이 상실되며 통신이 끊겼고, 인도양 착수 임무도 미완수로 끝났다. 비행이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모의 스타링크 위성 8기를 배출한 우주선은 지구궤도 비행을 마치고 약 67분 만에 인도양 해상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X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궤도에서 엔진 재점화(추진체 재점화) 실험을 시도하려 했으나, 상단부 연료탱크 시스템에서 누출이 발생해 해당 실험도 취소됐다. 연료탱크 시스템 누출로 상단부가 궤도에서 회전하며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누출이 확인된 건 이륙 후 약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약 1시간 비행 후 스페이스X는 스타십과의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며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잔해는 인도양 상공에서 해상에 낙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비행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전조는 발사 이전부터 감지됐다. 당초 발사는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7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40초를 남겨두고 진행이 돌연 중단됐고 실제 발사까지 6분이 지연됐다.

이번 발사는 앞선 두 차례 실패 이후 시도된 것인 데다, 세계 최대·최강 로켓의 완전한 재사용과 화성 탐사 시대 개막을 목표로 진행돼 올해 미국 우주개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특히 머스크 CEO가 정치에서 물러나 다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첫 대형 이벤트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스페이스X 창립 23주년을 맞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내년 말 옵티머스(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화성으로 출발한다. 만약 이때 착륙이 잘 된다면 (사람을 태운) 유인 착륙도 이르면 2029년 시작될 수 있다. 다만 2031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9번째 시험비행이 실패로 돌아가며 초대형 재사용 로켓 개발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의 댄 후엇 대변인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오늘 큰 진전이 있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외신들은 “머스크 CEO와 스페이스X의 도전이 언제 결실을 맺는지에 따라 미국의 우주 패권 확보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행보와 그 향방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무인 상태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진행해 왔다. 앞선 8차례 시도 중 4번은 예정된 궤도 비행에 상당 부분 성공했으나, 나머지 절반은 실패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3월 두 차례 발사가 이뤄졌지만, 10분이 채 되지 않아 2단부 우주선이 통신 두절 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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