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36호기’가 정지 점화(static fire) 테스트 도중 거대한 폭발과 함께 불덩이로 변했다. 현장 영상에는 시험대 위에 서 있던 로켓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고, 굉음과 함께 연기 기둥이 밤하늘을 뚫고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
스페이스X는 19일 성명을 통해 스타십이 극저온 추진제를 주입하던 중 “급작스럽고 에너지가 큰 사건”이 발생해 로켓 전체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타십의 노즈콘(기수부)에 위치한 질소 가스를 담은 고압 탱크에 문제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폭발 충격으로 창문이 흔들리고 식기가 떨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스페이스X는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사고 직후 엑스(X, 옛 트위터)에 “그저 긁힌 정도”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고, 이어 “편히 쉬거라 36호(RIP Ship 36)”이라는 글도 게시하며 가벼운 반응을 보였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인 스타십은 올해만 해도 비행 중 폭발이 세 차례 이어졌고, 이번에는 비행 전 단계에서마저 실패가 발생했다. 지난 1월과 3월 시험비행 역시 각각 추진제 누출과 엔진 하드웨어 고장으로 실패한 바 있다. 지난달 실험 역시 비행 중 통제를 잃고 공중 폭발로 해체됐다. 1월 폭발은 추진제 누출이 원인이었으며 3월 실패는 스타십 엔진 중에 하나에서 발생한 하드웨어 문제가 원인이었다.
다만 여전히 스페이스X는 우주 과학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와 계약한 40억 달러 규모의 ‘달 착륙 프로젝트’의 핵심 수단이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이를 이용해 화성 탐사와 인류 이주 계획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십의 부스터가 처음으로 발사대에 설치된 거대한 로봇 팔, 일명 ‘챱스틱(chopsticks)’을 이용해 회수되기도 했다.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고 다시 지구로 데려오는 핵심 우주선이 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폭발 직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시스템 개선을 거쳐 다음 시험에 나설 것”이라며 빠른 복구를 예고했다. 텍사스 스타베이스 현장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스타십 시제품들이 빠르게 제작되고 있어, 다음 시험 일정은 비교적 조속히 잡힐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