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메가시티는 인구 집중으로 인한 주택 부족, 교통 혼잡, 환경 문제를 야기하며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및 지속 가능성 확보의 과제를 낳는다. 즉 메가시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과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며 전 분야에서의 통합적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고밀도 주거시설, 복합 상업시설 등 다양한 도시 개발 전략이 도입되고 있으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개념이 메가시티 발전과 결합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첨단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가시티와 스마트시티가 결합하면서 메타시티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났다. 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물리적 도시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시를 의미하며 디지털 트윈·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현실이 융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메타시티는 도시의 데이터(교통, 환경, 인구 등)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정책을 수립하거나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한다. 예를 들어 교통 혼잡, 에너지 관리, 재난 대응 등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실험해 보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메타시티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실제로 도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도시의 경제·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를 보다 확장할 수 있다면 지역 간 불균형을 기술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즉, 물리적 거주와 경제 활동의 분리가 가능해지며 도시의 개념이 더욱 유연해진다. 메타시티는 첨단 교통망과 정보통신망을 통해 여러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초국경적 네트워크 도시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서울, 도쿄, 상하이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긴밀히 연결돼 일일생활권이 되는 미래상을 상정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이 도시 문제 해결, 정책 제안, 공공 서비스 개선 등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도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모의실험을 통해 다양한 도시 문제의 해결책을 가상공간에서 검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메타시티는 메가시티가 갖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적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메타시티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참여, 혁신적 서비스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대선 모든 후보들은 지역 간 격차 해소에 대해 언급했다. 메타시티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인위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한때 유행하듯 전국적으로 시행한 도시 재생, 마을 재생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근본적 이유는 문제점에 대한 진단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도시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을 모은다. 그러나 이미 과학기술은 탈 중심의 메타시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준비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