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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이력으로 육아책 낸 작가 사망…출판사 "전량 환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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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06.13 08:02:02

올해 초 출간, 미국 명문대 저자로 홍보
하버드 사칭에 추천사 조작 의혹…작가 사망
출판사 사과 "허위 이력 확인…검증 부족했다"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온라인에서 허위 이력 논란에 휩싸인 심리학 도서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의 저자가 사망한 가운데 출판사는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환불 조치에 나섰다.

허위 이력으로 도서를 출판한 김씨. /(사진=온라인 서점 갈무리)
12일 길벗출판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저자 문제로 독자와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출판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서를 구매하신 분들께는 환불해 드릴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1월 길벗출판사에서 출간된 심리학 도서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의 저자 저자 김씨는 책과 홍보 자료를 통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및 뇌과학 학사, UCLA 임상심리학 박사, 미국 공인 임상심리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김씨의 논문과 학위가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그의 이력에 대한 의혹이 확산했다.

이에 지난 9일 길벗출판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당사는 사실 관계 및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며 “사안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해당 도서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해당 출판사는 입장 발표 하루 만에 저자 이력이 상당 부분 허위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출판사 측은 “온라인 기록상 저자가 서울시교육청과 대검찰청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것을 확인했으며 해당 기관에서 강사의 이력을 검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전 저자의 상담실에서 미팅을 진행했을 때 하버드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발급된 인증서들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주변 임상심리 전문가 사이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어 저자의 이력이 거짓일 가능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출판사는 “이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저자의 이력과 경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 추천사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문제가 된 책의 판매를 즉각 중단했으며 서점에 배포된 책들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판사에 따르면 김씨는 다른 출판사들과도 출판 계약을 맺었으며, 해당 출판사들과 관련 사실을 공유해 책이 추가로 출판되는 것을 막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한편 해당 저자는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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