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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는 세계 200여개국에서 현재 약 49만명의 직원들 두고 있으며,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4%에 달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만2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 데 이어 연속적인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다.
UPS는 일자리 감축과 함께 올해 6월까지 미국 내 물류시설 73개를 폐쇄하고, 추가적인 시설도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브라이언 다이크스 UP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영업 마진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PS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최대 고객으로부터의 물동량 감소를 예상해 감원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3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UPS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최대 고객사인 아마존의 물류 수요 감소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UPS의 물류 취급량의 1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UPS는 내년 6월까지 아마존으로부터 수주하는 배송 물량을 5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미 1분기 배송 취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고, 2분기 역시 감소할 할 것으로 보인다.
UPS는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UPS는 하루 평균 약 40만개의 수입 소포를 처리하며 이는 전체 물량의 약 2%에 해당한다. 중국발 미국행 노선은 UPS의 국제 수익 중 11%를 차지하는 핵심 노선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도 트럼프 관세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제품 목록에 미국 관세 비용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항의에 결국 이를 철회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펀치볼뉴스가 아마존이 곧 제품 가격 옆에 관세 비용을 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백악관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을 최고 수준으로 올렸을 때 아마존은 왜 이렇게 하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아마존이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CBS뉴스에 “특정 제품에 대한 수입 요금을 나열하는 아이디어를 고려했다”며 최종 승인된 사항은 아니며 실행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