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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8년 설립된 베르마트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고급 식음료 서비스와 현장 케이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럽의 중견기업이다. 현재 700여개의 현장 케이터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7억유로(약 1조 1365억원)에 달한다. 브릿지포인트 품에 안긴 뒤로부터 회사는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실제 베르마트는 프랑스 케이터링 업체 세레네스트와 독일 L&D를 인수하면서 전체 매출 중 2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컴퍼스그룹의 이번 인수는 유럽 프리미엄 케이터링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기업 및 기관 대상 대량 급식과 일반 케이터링 부문에 강점을 가진 컴퍼스그룹은 최근 고급화·맞춤형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케이터링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베르마트가 보유한 현장 네트워크와 고급 브랜드 운영 능력,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 등 핵심 시장에서의 탄탄한 고객 기반은 컴퍼스그룹의 성장 전략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는 유럽 사모펀드(PE) 엑시트 활동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에서 PE발 엑시트 가치는 전 분기 대비 22.9% 감소했고, 거래 건수는 1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유럽 PE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엑시트 사례인 만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해당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컴퍼스그룹은 베르마트와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며, 유럽 내 서비스 역량 확대 및 시장 점유율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브릿지포인트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신규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