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폐렴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나는 원인 중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이 폐렴은 2010년 21.0%에서 2019년 9.6%로 감소했으나 고혈압은 2010년 25.7%에서 2019년 31.3%로 증가했다.
특히 연구원은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서 입원 기간 차이가 벌어지는 점을 주목했다. 의료기관을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병원급 이하(병원·의원)로 구분했을 때, 2019년 기준 입원 기간이 의료기관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고혈압은 △종합병원급 이상 19.6% △병원급 이하 51.8%, 폐렴은 △종합병원급 이상 6.5% △병원급 이하 26.0%로 나타났다. 고혈압·폐렴 환자가 어느 종합병원에 가서 입원해도 퇴원 날짜와 진료 내용이 거의 동일하지만,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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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 기간 현황을 파악한 자료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따로 분석하진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에서 경영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퇴원 환자를 불필요하게 붙잡아 빈 병상을 채우는 예도 있고, 각종 이유 등으로 환자 스스로 병원에 계속 입원해있길 원해 입원 기간이 차이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기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환자 중증도 보정 등 연구의 제한점이 있으며, 앞으로 입원 기간 변이가 큰 기관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