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데일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8월 기준 상급종합병원에서 두개감압술을 받은 누적 환자 수는 593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1.4% 줄었다. 5년 전인 2019년보다도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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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웅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두개내압술이 필요한 환자는 외래로 들어오기보단 구급차에 실려 오는 등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된다”면서 “두개내압술은 중증 상황으로 대부분 응급 수술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가 이탈해 응급수술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응급 수술은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마취과 의사도 필요하다. 마취과 의사가 줄어 기존 수술 일정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술 후 중환자실을 지킬 의사 또한 부족하다. 수술 담당할 신경외과 의사 또한 당직 등의 업무로 지쳐 공백을 메우기 바쁘다.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마취과 의사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두개감압이 필요한 상황은 응급 상황이라 마냥 환자를 붙들고 있을 수 없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시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한 응급 환자는 대부분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1월부터 8월까지 종합병원에서 두개감압술을 시행한 누적 환자 수(1월~8월)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743명과 746명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일각에서는 응급실 가는 것을 우려한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두개감압술이 필요한 상황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 시기 국민이 응급서비스의 차질을 고려해 응급실 갈 일을 줄이려는 노력이 일상화돼 있고 교통사고를 포함해 두개감압술이 필요한 여러 손상의 감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환자의 자기노력으로 충분히 줄일 수 없는 질환의 합병증으로서 발생하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필요한 시술·수술의 건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손상 예방적 생활 습관 준수로 새로운 변화가 생긴 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