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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세청이 발표한 ‘5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총 320억달러(통관기준 잠정)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수준이다.
아직 5월 월간실적을 집계하기 전이지만, 수출 추이를 보면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의 감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대비 조업일수는 20일까진 같고 월말까지는 0.5일 적지만 흐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십개 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7월까지 유예했지만, 10% 기본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부과된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액은 53억달러로 전년대비 14.6% 급감했다. 중국(63억달러·-7.2%)과 유럽연합(33억달러·-2.7%), 일본(14억달러·-3.5%) 등 다른 지역 수출액도 대체로 감소했다. 주요 지역 중 베트남(32억달러·3.0%)과 홍콩(12억달러·4.5%)만 수출 증가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73억달러·17.3%)와 선박(13억달러·0.1%)을 제외한 모든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 품목 관세 부과 여파로 승용차(31억달러·-6.3%)와 자동차 부품(9억달러·-10.7%), 철강제품(21억달러·-12.1%)이 크게 줄었고, 석유제품도 24.1% 급감했다. 무선통신기기(9억달러·-5.9%)와 컴퓨터주변기기(6억달러·-5.9%)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가전제품(4억달러·-19.7%) 수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22억달러로 2.5% 줄었다. 반도체(1.7%)와 반도체 제조장비(2.4%) 등은 증가했지만, 원유(-9.5%)와 가스(-8.4%)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는 일본(2.4%), 호주(12.8%), 베트남(25.3%) 등으로부터 수입은 늘었고 중국(-1.4%)과 미국(-2.3%), 유럽연합(-9.2%)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17억 6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말일까지 두고 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업종별로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가 부과된 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