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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메인의 2025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매출은 14억2000만 달러(약 2조1052억원)으 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고, 순이익은 5억850만 달러(약 75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했다.
회사 측은 “계란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80%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계란 1다스(12개)의 평균 판매 가격은 4.0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달러)보다 크게 뛰었다.
칼 메인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3억340만 개에 달했으며, 여전히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소비되는 껍질이 그대로 있는 상태의 생계란의 약 21%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인이 먹는 생계란 5개 중 1개는 칼 메인의 제품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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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 본사를 둔 칼 메인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올해에만 30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도살된 상황에서 생산을 최대화하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에는 대도시 기준 1다스의 계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셔먼 밀러 CEO는 실적 발표에서 “수요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생산을 극대화한 노력과 최근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생산능력이 확대된 점이 이번 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칼 메인은 지난 1년간 산란계 수를 14% 늘리고, 바이오 보안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발표는 계란 가격 인위적 부양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간 미국 내 소비자와 독립농가 옹호 단체들은 칼 메인과 대형 생산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부풀렸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엑스파나에 따르면 지난 2월 다스당 8.5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도매 계란 가격은 지난주 3.91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가 둔화하고 농가들이 산란계를 재구축한 효과가 발휘되면서다. 미 농무부는 “공급이 회복되면서 대형 유통 체인점들이 구매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곧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계란 가격 급등의 원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일부 업체에 대해 가격 책정 관련 자료 보존 지침을 전달하고, 고객·경쟁사 및 계란 가격을 추적한 업체인 엑스파나와의 대화 기록을 포함한 문서 보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메인은 지난달 법무부로부터 조사 요청을 받았으며,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칼 메인은 이날 와플, 스크램블 에그, 냉동 오믈렛 등 즉석 계란 제품을 제조·유통하는 에코 레이크 푸즈(Echo Lake Foods)를 약 2억5800만 달러(약 381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