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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때 지은 청송 만세루, 산불로 전소…유산 15건 긴급 이송

장병호 기자I 2025.03.26 11:11:44

국가유산 산불 피해, 26일 기준 총 8건
안동 만휴정, 방염포 도보해 피해 막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선 세종 때 지은 청송 만세루(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가 경북 지역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대형산불로 전소됐다.

안동 봉정사 유물 소산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26일 오전 1시 기준으로 파악한 국가유산 산불 피해 현황에 따르면 총 8건의 국가유산(보물 2건, 명승 1건, 천연기념물 1건, 시도지정 4건)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새로 확인된 유산은 청송 만세루다. 만세루는 조선 세종이 부사 하담에게 명해 지은 건물로 세종의 비 소헌왕후의 친가 심씨 선조 묘소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2017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앞서 산불 피해가 확인된 국가유산은 △백운산 칠족령(국가지정 명승)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경상남도 기념물) △하동 두방재(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 △울주 목도 상록수림(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운화리 성지(울산광역시 문화유산자료) △의성 고운사 연수전(국가지정 보물) △의성 고운사 가운루(국가지정 보물) 등이다.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던 안동 만휴정(국가지정 명승)은 25일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불돌봄센터, 소방서 등이 합동으로 방염포 도포 작업 등을 진행해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만휴정 원림(명승)의 소나무 일부가 그을린 것 외에 피해는 없었다.

영주 부석사 유물 소산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인근 지역 사찰 등이 소장한 유물을 긴급 이송 조치하고 있다. 봉정사, 부석사, 고운사 등이 소장한 유물 15건(보물 10건, 시도유산 5건)의 소산(유물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완료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 위기 상황 여부 현장조사 등을 26일 실시한다”며 “국가유산 피해 여부는 산불 진화 완료 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위험 지역 국가유산 위주의 긴급조치 대책 마련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자 전날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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