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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해서 이날 5월 최저기온의 최곳값을 경신한 지역은 총 11곳이다. 이 중 경북 포항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다가 이날 오전 23.8도로 떨어져서 5월 열대야를 가까스로 피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이처럼 5월 더위가 발생한 배경에는 온난 습윤한 바람과 짙은 안개, 승온효과가 있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일본 동쪽에 위치한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따뜻한 남풍이 국내로 불어와 전날과 이날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0~15도, 최고기온 22~27도)보다 2~7도가량 높게 나타났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3~21도, 낮 최고기온은 17~28도로 예측됐다.
반면 주변 해상의 해수면 온도는 이보다 낮아서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지표를 달군 열기가 안개와 구름 때문에 대기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기온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바람과 산맥이 부딪히는 곳은 승온효과가 더해지면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발생했다. 승온효과는 바람이 산 정상을 넘어 지상을 향해 불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전날 경북 울진과 대구는 전날 낮 최고기온이 각각 33.9도와 33.7도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다음 날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은 북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에 의해 우리나라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분다”며 “이날까지는 기온이 높다가 금요일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오는 22일까지 비 소식이 있다. 오늘 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5~30㎜ △깅원 5~40㎜ △충청권 5~40㎜ △전라권 5~40㎜ △경상권 5~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