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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관계자는 “일본 내 쌀값 급등 및 한국 쌀 소비 촉진 운동 등을 계기로 수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추가 수출도 계획 중이다. 현재 추가 수출 물량 10t은 선적이 완료됐고, 통관 등을 거쳐 내달 일본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국산 쌀을 판매용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건 이례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앞서 한국은 2011∼2013년, 2016년에 각각 쌀 10t 안팎을 일본에 수출한 사례가 있다. 다만 2011년 수출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구호용 쌀을 일본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일본 총무성이 지난 18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전국 쌀값 평균은 5kg에 4214엔(약 4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92.1%나 올랐다.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일본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쌀 공급이 줄어들면서 쌀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산 쌀은 일본 현지 쌀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비싼 편이다. 농협인터내셔널 홈페이지 기준 한국산 쌀의 배송료 포함 가격은 4㎏에 4104엔(약 4만 1000원)이다.
정부에서는 일본으로 쌀 수출 규모가 국내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쌀 수출은 농협에서 시범적으로 해 본 수준”이라며 “국내 쌀 수급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한 2만t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도 쌀 관세화로 수입 쌀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쌀이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힘든 구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