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산장애로 인한 ‘먹통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코스피 주식매매거래 체결이 7분간 멈추고, 주문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이 같은 사고 원인은 스마트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이 지목됩니다.
코스피 먹통 사태 발생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도입된 ‘중간가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로 파악됐습니다.
이틀 연속 전산장애가 일어난 키움증권은 주문 폭주로 인한 병목 현상을 꼽았지만, 스마트 주문 시스템 문제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은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만든 스마트 주문 시스템을 사용 중인데, 키움증권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서/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새로운 주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이 전산 시스템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완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조급하게 새로운 버전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산장애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 됐습니다.
특히 이달 초 미국 관세와 탄핵 선고 발표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는데,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졌습니다.
키움증권 게시판에는 집단소송과 증권사 갈아타기 등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키움증권 측은 일주일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할인 진행에 나섰지만,
정작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늦어져 영업에만 치중한 늑장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금융당국도 엄하게 처벌해야 하고, 증권사에서도 모바일 분야라든지 전산 분야를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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