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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홍콩·중국 금융감독당국과 자본시장 선진화·금융안정 논의

김경은 기자I 2025.04.17 12:00:00

공매도·가상자산 규제, 양국 협력 강화 필요
글로벌 무역변동성 속 금융안정 공조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부터 15일까지 홍콩과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감독당국 수장들과 자본시장 선진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최근 금융시장 동향, 금융안정성 관리 방안 등 주요 감독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 원장은 줄리아 룽(Julia Leung)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CEO, 우 칭(Wu Qing)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 샤오 유앤치(Xiao Yuanqi)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부국장과 각각 면담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우 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줄리아 룽 SFC CEO는 “미국의 상호관세 등 대외요인에 따른 변동성 증가에도 홍콩 주식시장은 일시적 충격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매도 제도개선과 관련해 홍콩 소재 금융회사가 한국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투자자 보호와 전통 금융상품과의 규제차익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상자산 규제 체계 확립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홍콩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하고, 가상자산 육성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관련 시장과 규제 동향을 공유했다.

우 칭 중국 CSRC 주석은 중국 당국의자본시장 감독정책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시장 진입·퇴출 요건 강화, 거래 모니터링 강화, 배당 확대 등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적극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3대 거래소에서 55개 기업이 상장폐지됐고, 2024년 배당금은 2조4000억위안(약 468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 주석은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 확대, 기관투자자의 장기 지분투자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밸류업, 기업지배구조 및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등 투자자, 기업, 금융회사를 아우르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와 효율적 자원 배분을 위해 한국 금융당국도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유사점이 많아 협력 여지가 크다”며 활발한 교류를 희망했다.

NFRA 샤오 유앤치 부국장과의 면담에서는 최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이에 대응한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샤오 부국장은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과 AI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경제의 하방위험에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해 건전성 우려는 낮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도 외부 충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조치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역내 금융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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