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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볕들 날 없는 국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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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5.05.30 14:05:53

李 “추경 최소 35조원 이상, 지역화폐도”
장 중 오후 들어 금리 상승폭 확대 지속
“수급 부담 여전, 3분기가 고비 될 것”
미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운용 부담↑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상반기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소화한 시장이 재차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전일 금통위 직후 금리 상승분을 이날 오전 일부 되돌리는 듯 했지만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추경 언급 등으로 재차 금리가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올해 3분기가 채권시장의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재정적자 이슈와 주요국 관세 협상 추이 그리고 신정부의 재정정책 드라이브 등 주요 재료가 모두 겹치는 시기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나 관세 불확실성은 투자 대비 보수적이어야 하는 운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하루마다 미 대륙 이슈로 시장이 흔들거리는 상황에서 로컬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48분 기준 국고채 2년물 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상승, 10년물 금리는 2.1bp 오르고 있다. 30년물은 1.1bp 오른 2.628%를 기록 중이다. 오전만 해도 금리는 전일 상승분을 소폭 되돌리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이내 상승 반전됐다. 이에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볼린저밴드 중단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재차 하단선을 향해 하락하는 중이다.

시장 내부에선 다소 스트레스가 쌓이는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오전 되돌림이 일부 나오면서 보합이겠거니 했는데 오후에 추경 언급이 나오면서 다시 빠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추경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던 분들이 갑자기 35조원 추경하겠다고 한다”면소 “최소한 그 이상은 된다. 그건 반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화폐에 대해선 “나중에 노벨평화상 받을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장기물에 대한 수급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단기물은 모르지만 장기물의 경우 3분기 수급 부담이 우려된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이 6개월인데 20조가 되든, 30조가 되든 최소 한달에 3조원씩은 나와야 하니 부담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통위가 전반적으로 도비시하긴 했지만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함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운용역은 “결국 올해 3분기가 시장의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해당 시기 즈음 미국 관세 향배와 내부 재정적자 이슈, 국내 정책 드라이브 등이 모두 겹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재료는 찾기 어려웠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총재는 향후 성장, 물가 경로에 따라 금리 추가 조절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단기간에 1%대 기준금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발언했다”면서 “대선 이후 시선은 확장 재정으로 옮겨질 공산이 큰데 1차 추경서 여유자금을 소진해 2차 추경은 편성 자체만으로도 공급 증가 우려”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초부터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존 누적된 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채권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연말 기준금리나 2.25%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기준금리 2.25% 전망을 유지하며 마지막 인하는 내년 상반기 경기 회복세에 부스터 역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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