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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은 지난 2일 오후 9시 45분께 충남 서천군 사곡리의 한 인도에서 마주친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같은 날 오전 3시 45분께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일 오후 11시 56분께 “운동을 나간 뒤 밤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피해자 가족의 112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 상태였다.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우산을 쓴 피해자가 사람이 없는 인도를 걸어가고 10여 분 뒤 그의 우산이 도로에 나뒹구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시신이 발견된 곳 인근에는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임에도 방범용 CCTV가 없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해 이지현을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이지현은 경찰에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피해자를 보자마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지현은 “죄송하고 너무 미안하다”며 “안 그랬어야 하는데 인생이 너무 답답하고 뭐 좀 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다 막혀버리니까 아무 생각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이지현의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당시 이지현이 흉기를 소지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저혈량 쇼크라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피해자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성실하게 살아오던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유족은 “계획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신질환 주장하면서 감형 받으려고 한다면, 그런 일은 우리나라에서 있으면 안 되고 반드시 바로 잡아서 최대한 형량을 무겁게 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매체를 통해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지현을 검찰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