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화 KT&G NGP사업본부장 [인터뷰]
카트리지 대폭 증량 ‘릴 하이브리드 4.0’ 내년 출시
소비자 목소리 반영해 국내 MS 1위 수성할것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격전지 韓시장 지켜낼것
신규 해외 시장 플랫폼 내년 출시 예정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담배 1위 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아성을 무너트린 KT&G(033780)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가 또 한번 진화에 나선다. KT&G는 카트리지를 현재보다 대폭 증량한 ‘릴 하이브리드 4.0’ 버전을 이르면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카트리지 교체에 뒤따르는 불편을 줄여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킨다는 목표다.
 | 홍대화 KT&G NGP사업본부장 (사진=KT&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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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화 KT&G NGP(차세대제품·전자제품)사업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좀 더 편안하게 담배를 즐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릴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불편함은 카트리지 교체기 때문에 카트리지의 대규모 증량을 목표로 하이브리드 4.0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카트리지는 많은 연무량을 만들어주는 성분(글리세린 등)이 담긴 통으로 현재 액상 카트리지 1개당 전자담배 20개비(1갑)를 피울 수 있다.
릴 하이브리드는 전자담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통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세계 유일의 제품으로 기존 전자담배의 단점인 적은 연무량을 늘리고 특유의 ‘찐 맛’은 줄인 제품이다. 2018년 처음 출시됐다. 전자담배의 후발주자인 KT&G가 전자담배 창시자인 PMI를 2022년부터 2위로 밀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홍대화 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아이코스(PMI 전자담배)가 점유율 1등을 하지 못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PMI가 협업하자고 제안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릴의 해외 판매는 PMI 유통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800억개비로 추산된다. 주요 시장은 일본을 필두로 러시아, 이탈리아, 대한민국 등으로 국내 시장은 전자담배 시장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 홍대화 KT&G NGP사업본부장 (사진=KT&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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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에서 3가지 플랫폼을 운용하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 나머지 회사는 세대 교체식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G는 스틱(담배)을 꽂아 쓰는 3가지 다른 기기(플랫폼)인 ‘솔리드’, 하이브리드, ‘에이블’을 보유해 서로 다른 흡연감을 제공하고 있다. 릴 솔리드는 KT&G 제품 중 궐련형 전자담배 초기 가열 방식(히팅 블레이드)모델로 일반 궐련과 가장 비슷한 흡연 느낌을 준다. 릴 에이블은 스틱(베이퍼) 자체에 액상형 성분(글리세린)을 집어넣어 카트리지 교체 자체가 필요 없는 등 편의 기능이 가장 많이 포함된 제품이다. 릴 플랫폼 3종은 모두 충전기기가 플랫폼에 포함된 일체형으로 경쟁 제품 대비 휴대가 편한 점도 강점이다.
홍 본부장은 “내년에 릴 플랫폼 세대교체 시기를 맞아 전 세계에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솔리드 이후 후속 기기가 주요 시장에 안착하고 퍼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PMI를 통해 전 세계 33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릴 플랫폼은 릴 솔리드 3.0이다. 그는 국내 시장 전략과 관련해 “3가지 릴 플랫폼간 균형감이 좋아 플랫폼 컨셉트는 유지하면서 각 특성에 맞게 소비자 불편요인이나 요청사항을 반영하면서 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