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K-POP' 성지 주도권 내준 경기북부 희망 'K-컬처밸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재훈 기자I 2025.05.19 14:44:28

K-컬처밸리 협약 해제로 지난 10년 허송세월
3년 늦게 시작 서울아레나 공정률 20% 까지
인바운드 K-POP 수익 창출 서울에 내줄수도
道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조속히 사업 추진"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를 글로벌 K-POP 산업 성지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K-컬처밸리 사업이 뒤이어 경쟁사업에 뛰어든 서울시에 산업 주도권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초 K-컬처밸리에 국내 최초로 K-POP 전용 아레나를 건립하기로 했던 CJ라이브시티와 협약이 해제되면서 주춤하는 사이 서울시가 카카오와 손잡고 도봉구 창동에 추진한 ‘서울아레나’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K-컬처밸리는 지난 2016년 CJ그룹이 참여해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2만6400㎡ 부지에 총 6만여석의 K-POP 전용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협약한 사업이다. 이후 크고 작은 난관을 지나 2021년 10월 착공에 이르렀지만 전력공급 문제와 글로벌 건설물가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23년 4월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K-컬처밸리 사업 현장. (사진=CJ라이브시티)
경기도는 지난해 6월 CJ라이브시티에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하고 K-컬처밸리 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하기로 하는 방침을 밝힌 뒤 올해 4월 들어서야 사업 재개 방안을 발표했다.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협약을 체결한 뒤 10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K-컬처밸리가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이 서울시가 국내 최초의 K-POP 전용 아레나 건립을 위해 속도를 냈다. 서울시는 경기도보다 3년여 늦게 사업에 나섰는데도 지난해 7월 본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4월 기준 약 20%에 가까운 공정률을 기록하는 등 훌쩍 앞서 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아레나의 준공 시점을 2027년 4월로 내다보고 있다.

K-POP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수익창출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그동안 K-POP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외국의 공연장을 순회하는 아웃바운드 형태로 외화를 벌어들였다면 K-컬처밸리는 많게는 수억명에 달하는 외국 K-POP 팬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방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는 6·25전쟁 직후부터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개발 정책에서 소외된 경기북부에 대규모 K-POP 전용 아레나를 건립,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경기북부를 K-POP의 글로벌 성지로 만들겠다고 추진한 K-컬처밸리 사업은 사실상 서울시가 추진한 서울아레나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지난 4월 경기도가 발표한 향후 추진계획에 따르면 K-컬처밸리는 이르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가 목표한 준공 시점보다 2년 8개월 늦다. 경기도 관계자는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 재개를 통해 경기북부에 세계적인 문화관광 랜드마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