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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4120조…주담대 불씨 촉각”

정두리 기자I 2025.03.27 11:00:00

[3월 금융안정상황]
한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동향 및 평가’
금융기관 리스크관리로 증가세 둔화 측면이나
주담대 리스크 여전…전년 대비 60조 늘어나
“금융여건 완화가 부동산 선호 자극할 수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4120조원대로 추산된 가운데,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대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등 일부 부문에서 잠재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4121조 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관련 대출(가계 부동산 대출, 일반기업 부동산 담보대출, 부동산·건설업종 기업대출 및 부동산PF 대출 등) 2681조 6000억원 △부동산 관련 보증 1064조 1000억원 △금융투자상품 375조 9000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금융투자상품은 2023년 말 대비 각각 4.8% , 3.7% 늘어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부동산 관련 보증은 전년에 비해 증가율이 4.8%로 소폭 상승했다. 그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온 각 부문의 명목GDP 대비 비율은 부동산 관련 대출, 부동산 관련 보증, 금융투자상품 순으로 각각 105.2%, 41.7%, 14.7%로, 2024년 들어 전년말 대비 하락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관련 대출 중 가계 부동산 대출은 2024년말 1309조 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6% 증가했다. 상업용부동산 등 비주택 담보대출이 상가 공실률 상승 등 시장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주담대는 1124조로 전년말(1064조원)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일반기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694조 2000억원으로, 비주담대 중심으로 계속 큰 폭 증가하고 있으나 전년말 대비 증가율은 2024년말 11.3%로 2023년말(13.1%)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말 대출 잔액이 112조원으로, 2023년말(115조원)보다 3조가량 감소했다.

부동산PF 대출 또한 부동산PF 부실 확대 및 이에 따른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2024년에는 전년말 대비 11.8% 감소했다. 특히 상호금융은 부실PF채권에 대한 매상각 등이 적극 이뤄지면서 작년 말 46조원으로, 전년말(59조원) 대비 13조원 줄어들었다.

한은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부실 부동산PF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부동산시장 부진에 따른 관련 업종에 대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나 주담대를 중심으로 잠재 리스크 누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에도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이 주담대를 자극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어느정도 둔화됐다는 판단하에 토허제를 해제했지만,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주담대가 그증하자 지난 19일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금융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가운데 자산매입을 위한 레버리지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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