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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의대생 집단 유급이 발생하면 내년에는 ‘트리플링’ 사태가 예상된다. 3개 학번이 동시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24·25학번의 피해가 우려된다. 김 국장은 “일부 의대에서는 학칙개정을 통해 내년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26학번부터 교육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학사 운영은 전적으로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다”며 이런 움직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동아대·전북대 의대 등에선 트리플링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에 입학하는 26학번 신입생부터 우선 수강 신청을 하도록 학칙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에 입학할 신입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24·25학번은 수업 복귀를 원해도 수강 신청조차 어려워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 국장은 “동아대를 예로 들면 내년에 트리플링이 되면 1학년이 200명 정도가 되는데 교육 가능한 최대 인원은 150명 안쪽”이라며 “24·25학번은 이번에 돌아오지 않으면 내년에는 원하는 대로 돌아와 교육받기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특히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분리 교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7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통해 관련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24학번들의 예과 2년 과정을 재설계해 이들을 25학번보다 먼저 졸업시키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기초·교양수업이 많은 예과 과정을 압축 운영해 순차 졸업시키고, 졸업 시점에는 의사국가를 추가 실시하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
교육부는 유급 시한 이전에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의 대화가 성사되길 기대했다. 김 국장은 “의대협으로부터 교육부와의 간담회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유급이 확정되기 전인 30일 이전에 대화가 성사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의대 학사 유연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 국장은 ‘부총리와 의대협 간 면담이 성사될 경우 학사 유연화 조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가능성은 0%”라며 “교육부가 의대협과 학사 유연화 조치를 물밑에서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