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21일 서울 동작구 교내 102관에서 진행한 2025학년도 상반기 언론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의대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까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것”이라며 “현재 수업 참여율은 40% 정도이며 60%가량은 온라인 수업도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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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의대 학사 운영에 더이상 특례가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박 총장은 “타과 학생들이 의대 운영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한 이견도 있다”며 “중앙대는 의대만 운영하는 대학이 아닌 탓에 학칙을 잘 수호하면서 수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급 데드라인인 5월 2일까지 특별한 연락이 없거나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급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총장은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해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는 필수 의료 패키지 문제와 관련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필수의료 관련 부분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나서고 있으니 학생들은 수업을 받으면서도 의협과 뜻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등록금 인상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은 최근 3개 연도 물가상승률 1.5배 이내에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중앙대는 올해 14년 만에 등록금을 4.95% 올렸다.
박 총장은 “학생대표자들도 등록금이 오래 동결돼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도 “내년·내후년에도 등록금을 올린다면 구성원들이 쉽게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대신 “산학협력단 관련 연구과제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대학이 활용할 수 있는 간접비(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인력지원 등을 위해 대학본부가 연구비에서 일정 비율을 확보하는 비용)는 270억~280억 정도인데 연구과제 수주를 늘려 300억원 수준으로 간접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기업으로부터 받는 연구과제 수주 실적을 늘려 대학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얘기다.
박 총장은 “중앙대의 특장점인 문화콘텐츠 분야를 살려 연구중심대학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 없는 첨단영상대학원의 26년 역사를 살려 예술·공학을 융합한 분야를 인공지능과 접목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대는 올해 1만 8000평 규모의 첨단공학관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 시기는 2029년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