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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20·30대 남성에서 20~30%대 지지를 얻었고 수도권과 영호남 등 전국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다만 20·30대 여성에서는 9~10%대 지지에 그쳤고 다른 연령대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세대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이 10%를 넘어설지 주목했으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출한 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 후보가 50~60억 원 정도의 선거비용을 지출했을 것이라고 추측, 이를 충당하기 위해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여러 차례 단일화 제안에 선을 긋고 완주했고, 이 후보와 개혁신당을 수십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비용 문제를 떠안게 됐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약 3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의 결과와 책임은 모든 것이 제 몫”이라면서 “열과 성을 다해주신 당원들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저희가 잘했던 것과 못했던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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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선대위가 이번 대선에서 잡았던 득표율 목표치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기록했던 6.17% 이상이었다. 하지만 2022년 대선 당시 심 후보가 얻었던 2.37%의 득표율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0.97%였다. 이는 역대 진보정당 대통령 후보가 얻은 득표율 중 가장 낮은 수치기도 하다.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그래도 1%에 이르는 득표율 자체가 큰 성과”라는 얘기가 나왔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민주노동당엔 후원금이 쏟아졌다. 지난 3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 동안 권 후보의 후원 계좌에 접수된 후원금은 11억 5000만 원 이상이다. 지난 달 8일부터 전날 오후 8시까지 모인 금액은 9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4시간 만에 한 달간의 모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권 후보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보내주신 마음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며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