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는 3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기업간거래(B2B) AX 사업, AI 기반의 통신 및 미디어 사업 혁신으로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I·IT 분야에서 미래 성장의 근본 동력을 확보했고 내부적으로는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 또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통해 AI·IT 중심의 성장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KT 기업 가치 또한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작년 한 해 KT 주가는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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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 MS와의 파트너십 결과물인 한국 시장 특화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B2B AX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은 “올해에는 6조3000억 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거라고 보여지며, KT는 초기 시장 진입자로서 시장점유율 기준 5~10% 이상의 매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3150억~63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B2B AX 사업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정 전무는 또 중기 목표에 대해선 “2028~2029년에는(AX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켜 15~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달 출범한 AX딜리버리센터가 ‘정예군’으로서 초기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AX딜리버리센터는 KT와 MS 직원 100명으로 출범했고, 올해 300명까지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정 전무는 “한국적 AI 모델과 KT 신규 퍼블릭 클라우드는 오는 6월 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지금 대대적인 고객 마케팅 행사와 고객 시범 도입 등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3분기 AI·클라우드 기술 연구를 위한 AX 이노베이션센터를 MS와 함께 설립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산업별 고객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가치 제고도 핵심 사업 집중을 통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1월에 2028년까지 연결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9~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장민 재무실장(전무)은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해 AICT 분야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 현재 저수익 사업 및 핵심 역량과 거리가 먼 사업들을 정리하는 것, KT 자산 중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등을 정리하는 것, 2028년까지 1조 원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호텔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호텔업이 본업이라면 호텔 관련 전문 경영진을 영입하고 돈을 벌어야 하겠지만, KT는 AICT 기업 전환을 전략적으로 설정한 만큼 본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수익 부동산은 제 값을 받고 가치가 높을 때를 잘 선택해서 팔고 본업 발전에 (재원을) 쓰는 것이 경영진의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해 분기배당 시 이사회가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에 배당액과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이러한 배당 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은 KT의 배당규모를 사전에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 절차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문성과 향후 기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곽우영(현 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선정위원) △김성철(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현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 △김용헌(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성철 △이승훈 △김용헌 이사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