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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홍준표, 13년 전과 판박이...번복 어게인?

홍수현 기자I 2025.04.30 10:00:0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탈락...은퇴 선언
2012년 4.11 총선 참패 후 '은퇴 시사'...번복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했다. 홍 후보는 13년 전인 2012년에도 은퇴를 번복한 바 있어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홍 후보는 29일 오후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며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늘 조기졸업했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90도 인사한 뒤 퇴장했다.

그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홍 후보는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석열 후보에게 27년 몸 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도 고생했고 두 아들도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한덕수 국무총리와 단일화 카드를 유연하게 열어놓은 김문수 후보와 탄핵 찬성 입장의 정치 신인 한동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2012년 홍준표 동대문을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후보의 정계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출구조사 결과부터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홍 후보는 득표율 42.6%로, 55.6%를 기록한 민 후보에게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본 홍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합니다.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간 저를 지지해 주신 동대문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은퇴를 시사했다.

또 “동대문구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11년 동안 홍준표에게 보내주신 성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도 올려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때 홍 후보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면서 거물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태’ 등에 따른 책임론으로 떠밀리듯 사퇴한 후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 운영권을 내준 상태였다.

그는 공천 당시 사퇴 압박 속에서 “당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며 승부수를 던진 뒤 내리 3선을 지낸 원래 지역구였던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을 받았으나 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정계 은퇴 선언은 이틀 만에 뒤집혔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30년 공직 생활을 마감한다는 것은 지난 검사 절과 15·16·17·18대 국회의원으로서 보낸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다시 정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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