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이창용 “韓 이기주의적 갈등 품을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 필요”

정두리 기자I 2025.03.14 12:51:24

이창용 한은 총재, GEEF 2025 대담서 이같이 밝혀
“현재 정치는 오히려 우리나라 갈등 증폭시키고 있어”
“이해관계 조율하는 것이 선진국 가장 큰 과제”
“산업 위주 시스템에서 소비자 위주 프레임 전환돼야”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국 사회의 이기주의와 규제를 융합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 참석해 기조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사진= 연합뉴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서 “좋은 인재를 통해 정치적 리더십을 키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용 전 월드뱅크 총재와의 대담에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에게 어떠한 리더십을 가르치는 게 필요한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 “과거 민주주의가 덜 발달돼있고 경제발전이 모든 것을 우선할 때는 강력한 리더가 나라 정책을 위해 어떠한 그룹을 희생시키기도 하며 발전을 꾀했다”며 “그러나 선진국이 되면 (서로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마다 이해 관계가 다르다는 것이 팩트이며, 이를 위해서는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은 정치인데 현재는 오히려 정치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에 좋은 인재가 가고, 국민들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예시로 들며 “자살률이나 고령화 문제 등도 각자의 직업적인 이기적 욕심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융합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이기주의와 규제를 융합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정책을 묻는 질의엔 컨슈머(소비자) 입장에서 정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총재는 “나라가 급성장할 때는 생산자가 얼마 없어 생산자 위주로 돌아갔지만, 이제는 오히려 생산자들이 하하나의 이해집단이 되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부분이 어떠한 산업을 도와주겠다는 게 과거 프레임이었지만, 이제는 프레임을 전환해 소비자 위주로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